탈북자들의 수기

    등록일 : 2012-02-02 오전 10:06:02  조회수 : 8434
  30 . 감자이삭이라도 주워 먹고 살 수 있다는 소리에...(리00)
  등록자 : 관리자        파일 :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리00라고 합니다.

고향은 함경북도 00시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가족관계는 부모님하고 남동생이 한 명 있습니다.
아버지는 1995년에 간복수로 한 달 만에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어머니도 복막이란 병으로 앓아눕게 되자 저희가족은 외가로 가서 살게 되었습니다.

외가로 간지 일 년 만에 우리나라는 고난의 행군시기에 들어서게 되어 제 나이 9살이던 해, 나무장사를 하면서 끼니를 이어갔습니다.

점점 더 어려워지는 나라형편에 대식구가 한집에서 사는 것이 너무 어려워 소문에 대홍단이란 곳으로 가면 감자이삭이라도 주워먹고 살 수 있다는 소리에 우리 세 식구는 집을 나섰습니다.

두 달을 산을 넘으며 집집마다 구걸을 해서 배고픔을 면하려고 했지만 그들도 어려운 삶이라서 된장이나 소금을 조금 얻을 수는 있었지만 우리는 그것도 너무 고마웠습니다.

구걸한 된장, 소금을 물에 타 먹으면서 배고픔을 견디며 두 달을 걸어 도착한 곳에서는 외지사람을 정착하지 못하게 하여 동생하고 나는 울면서 어머니하고 다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돌아오던 도중에 우연히 두 명의 오빠들을 만나 같이 국경지역인 강 주변을 따라 가던 중 오빠들은 중국을 가겠다며 우리하고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그 후 두 달이 지나 그 오빠들이 갑자기 우리 집을 찾아와 중국으로 데려가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깜짝 놀랐지만 어머니는 많은 생각 끝에 중국으로 탈북 할 것을 결정 내렸습니다.

이렇게 1999년 우리는 강을 건너게 되었습니다. 강을 건널 때 물이 너무 깊어 동생하고 저는 물에 잠겨서 어머니의 손을 놓아 죽을 뻔 했지만 다행히 물줄기가 돌면서 우리는 물살에 밀려 나왔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건져내셨다고 우리는 믿고 있습니다.
중국을 건너와서 우리는 인신매매하는 사람한테 걸린 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오빠들은 사람을 파는 사람인줄 모르고 우리를 도와주겠다고 하니 순진한 오빠들은 믿고 따른 것입니다. 우리는 인신매매 사람이 시키는 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사람은 우선 우리보고 남자들은 다른 곳에 보내야 하고 사람이 많으면 잡히기 쉽다며 오빠들과 동생은 다른 곳에 보내졌고 우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산을 떠나 어느 자택으로 내려왔습니다. 월세가 한 달에 50원짜리 집을 구해 지내다 갑자기 3일 만에 자고 일어나니 어머니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일어나 울면서 찾았지만 한 남자가 와서 하는 말이 어머니는 돈 벌러 갔다고 후에 데리러 온다면서 가 버렸습니다. 이렇게 나는 혼자 두 달 넘게 살다가 고아원이란 곳으로 보내졌습니다.

그런데 우연히도 두주일이 지난 후 동생이 있는 곳에 다시 보내어졌고 지금까지 우릴 돌봐준 선교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살면서 경찰들의 눈과 호구조사를 피해 간신히 살았는데 2003년에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경찰에 탄로나 같이 살던 오빠들은 대부분 잡혀 나가고 나이 어린 8명만 남게 되었고 또 선교사님은 이일로 인해 한국으로 들어가시게 되었습니다.

이런 계기로 중국에서 살아가기 어렵게 된 우리는 한국으로 가려는 결정을 내리고 오랫동안 기도를 해왔습니다. 우연히 한국으로 보내주는 통로가 있다는 걸 알고 우리는 도움의 손길을 청했습니다.

비록 어려운 상황들이 많았지만 지금까지 지키시고 돌보신 하나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깨달았으며 특별한 하나님의 관심아래 우리가 여기까지 왔으리라고 우리는 생각합니다. 많은 애들 중에서도 우릴 지명해 부르시고 어떤 상황이든지 끝까지 지키시고 변함없이 사랑받게 하셨음을 믿습니다.

하나님이 우리한테 허락한 더 좋은 환경에서 하나님의 일군으로 준비 시켜주시기 위해 한국에 가는 길을 열어 주셨으리라고 우리는 생각합니다. 부족한 저희들이지만 하나님이 필요로하면 그 사명을 감당하길 원합니다.

저희들을 소망의 집까지 인도해주신 고마운 선생님을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하고 또 저희들을 한국으로 갈 수 있도록 모든 도움을 주신 분들께 많은 감사를 드립니다.

2011.3.25

리00 자매님은 지난 4월17일 무사히 안전한 제3국 한국대사관에 인계되어 보호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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