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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7-07-07 오후 2:46:51  조회수 : 411
  2422 . [탈북 간호사] 이송이의 이순정(가명)님 인터뷰
  등록자 : HAFS12人        파일 :

이송이의 이순정(가명)님 인터뷰

탈북 간호사

학교 때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통일이 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몇 번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TV에서 이산가족들의 눈물을 보면서 가슴이 찡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동안 북한 청소년 돕기 위한 콘서트를 지난 2년간 해 왔지만, 막상 북한사람을 직접 만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인터뷰를 위해 기다리는 동안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오늘 25살 때 한국에 도착한 이순정(가명)님을 만났습니다. 순정님은 북한에서 태어났으며 간호전문대학(2)을 졸업하고 간호사로 일하다가 탈북 했고, 북한에서 간호사 직업은 꽤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하십니다. 가족들이 아직 북한에 있어서 위험해서 가명을 써주길 부탁하셨고, 성실히 인터뷰에 응해주시며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Q 북한에서 한국으로 바로 오셨나요?

A “그렇게 올 수가 없어요. 온통 지뢰밭이고 경비가 엄청나게 심해요. 중국 통해서 왔는데 중국을 넘어갈 때 군인들이 서라면 서야 해요. 안서고 가면 총살이죠. 중국에서도 탈북자라고 해서 다시 잡아서 북송시켜요. 그래도 중국에서 북송되면 단련대로 끌려가거나 징역 1~2년 살다가 풀려나요. 근데 중국에서 한국을 가다가 잡힌 사람들은 정치범 수용소에 가서 영영 못 나와요. 말은 쉬워도 죽을 각오를 하고 온 거죠.” 다시는 생각하기도 싫다는 표정이었지만 흥미 진진하게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Q 왜 한국에 오고 싶으셨어요?

A “한국에 오면 자유를 준다고 해서요. 돈 벌러 중국에 갔다가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숨 쉬는 것도 힘들고, 진짜 조마조마 숨 쉬고 하니까 그게 싫어서요. 다시 북한에 가긴 싫고 한국에 오면 국적을 주고 자유를 준다고 해서 여기로 왔어요.”

Q 북한에서 특성화된 고등학교 같은 것이 있나요?

A “수재들이 따로 가는 학교, 시험을 봐서도 가고 아주 부모님이 특별해서 뒤로 해서 가거나.. 수재들은 학급에서 한 명씩 뽑혀가는 거예요.”

Q 한국 교과서가 북한하고 다른 점이 무엇인가요?

A “한국은 역사하면 진짜 역사를 하잖아요. 근데 북한은 왜곡된 역사, 김일성에 대한 역사 김정일에 관한 역사만 해요.”

Q 그럼 거기서 배우면서도 왜곡되지 않은 역사가 있다는 걸 알고는 있나요?

A “북한에서는 정말 옛날 역사를 잘 몰랐었죠.” 순정님은 한국에 와서야 역사를 제대로 알게 되었다고 하시며 한숨을 내쉬었다.

Q 한국처럼 학교에서 왕따가 있나요?

A “아 있죠. 근데 여기처럼 왕따가 심하진 않아요. 본인한테 달려서학교 안 가면 계속 데리러 가요. 여기는 그런 거 없잖아요. 나오든 말든 저기는 학교 나올 때까지 계속 데리러 가요 애들이 짜증 나는거죠! 다른 왕따는 아니고, 이런 왕따예요

Q 한국의 수능 같은 대학입시를 위한 시험이 있어요?

A “. 비슷한 거 있어요. 학교 학생들이 다 한 건물에 시험 보고 같이 나오고 시험 이름은 잘 기억이 안 나고...”

Q 그럼 대학교 진학하지 못하면 주로 무슨 일을 하나요?

A “그냥 공장 들어가서 일하거나 직장, 농촌에서 일하거나....”

Q 대학을 가면 군대는 안 가도 되는 건가요?

A “아니, 남자들은 의무제, 대학 가서 군대 안 가는 애들은 한두 명? 다 가요. 그리고 거기서 나고 자란 애들은 내가 있을 때는 군대 가는 걸 되게 성스럽고 자랑스러워했던 것 같아요. 가끔 어떤 애들은 그 생활을 못 버티고 도망쳐서 나오고 힘들어하기도 하고, 군대 갔다가 영양실조 걸려서 죽어서 온 애들도 있고. 군대 갔다 와서 직장 생활하거나 직장생활 하는 척하면서 장사도 하고... 텃밭에 농사도 하고 장사는 몰래 해야 해요. 다 알면서도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먹고 살아야지 하고 눈감아주는데 아예 직장 안 다니고 장사만 하고 그러면, 무직으로 걸려서 또 끌려가요. 배급 제도라는 게 원래 쌀을 줘요. 한 사람당 하루에 700g씩 해서 계산해서 한 달에 한 번 딱 나가는데 북한 사정이 안 좋아서 그런 것도 아예 없어졌어요. 명절 때만 2~3kg씩 조금 줘요. 생각해봐요. 그거 갖고 어떻게 먹고 살아요! 그니까 농사짓거나 장사하거나 도둑질해서 먹고 얻어도 먹고중국도 갔다 오고 막 그러는 거예요.”

Q 북한 이탈 청소년들을 보시면서 교육에서 가장 시급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 “영어, 외래어죠. 한국어에 외래어가 많아서, 난 처음에 왔을 때, 내가 25살에 왔는데... 외래어가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북한은 외래어가 아예 없어요. 처음에 적응할 때 무척 힘들었고 그래서 스트레스라는 뭔지 알게 되었어요.”

Q 북한에 종교는 있나요?

A “종교 없어요. 김정일, 김일성밖에 없어요. 개인이 가끔 미신은 있어요. 그것도 잘해야지 잘못하면 끌려가요. 조심해야 해요.”

Q 통일된다면 북한에 가장 먼저 만들어야 할 시설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 “복지시설, 병원시설이요.”

Q 북한에는 병원도 많지 않은 건가요?

A “(허탈하게 웃으며) 병원이요? (웃으며) 딱 두 개 있어요. 양강도에 양강도 병원, 그리고 혜산시 병원 그리고 진료소라는 게 구역마다 조금씩 있어요. 그게 어느 수준이냐면 (진료소가) 되게 작아요. 한국에서 약국 하나 정도? 그 정도 진료소가 끝이에요. 그런 진료소들이 군마다 몇 개씩 있겠죠. 큰 병원은 딱 2.”

Q 그럼 큰 수술은 어떻게 해요?

A “무조건 도 병원 아니면 시 병원 가야지 도 병원도 크기가, 제가 도병원에서 일했었는데 그게 4층짜리 건물 세 개 고정도

Q 북한 이탈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A “한국에 오면 애들이 스트레스 받고 우왕좌왕하기도 하고 괜히 들떠서 겉멋만 들어서 그런 애들도 있는데, 그런 걸 다 내려놓고 공부만 좀 열심히 하고 나쁜 것 말고 좋은 것만 배웠으면 좋겠어요. 제일 먼저 배우는 게 나쁜 것부터 배우더라고요. 담배 같은 거.”

Q 지금 한국 청소년들에게 북한과 관련해서 해주고 싶은 말씀은요?

A “한국 사람들은 그런 게 있잖아요. 북한 사람이라고 하면 무조건 못사는 나라, 무식하다는 편견, 근데 어쨌든 북한도 같은 한국에 속하는 나라고... (북한)사람들은 그런 상황에서 살아서 잘 모르는 거니까 좀 더 배려하고 가르쳐주었으면 좋겠어요. 북한학생들이 한국학교 들어가면 무조건 왕따래요. 그런 거에 대해서 좀 배려해주고 품어줬으면 좋겠어요. 북한학생, 한국학생 모두 서로 생각의 차이를 바꾸는 것이 제일 중요할 것 같아요

인터뷰를 마칠 즈음 이순정님은 북한 이탈 주민을 무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좋은 분들이 더 많다고 하시며, 한국의 좋은 사람과 정말 친한 친구가 되고 싶다고 희망을 말씀하셨다. 7년을 한국에 살면서도 북한 이탈주민들 외에 한국 친구를 사귀는 것이 힘들었던 모양이시다. 얼굴도 예쁘시고 말씀도 잘하시고 누구보다도 한국 말도 잘하시는데, 어떤 장애물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씁쓸합니다. 그 장애물은 우리의 편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한민족인데 잠깐 다르게 살았을 뿐인데. 그것을 극복하는데 7년의 세월로도 모자란 것인가! 하는 안타까움에 한숨이 절로 나올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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