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마당

    등록일 : 2017-07-07 오전 9:48:27  조회수 : 437
  2419 . [두리하나 국제학교 교장선생님] 이선영, 김나윤의 인터뷰
  등록자 : HAFS12人        파일 :

인권, 가정파괴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을 지니고 두리하나 국제학교를 운영하고 계시는 천기원 교장 선생님을 뵙고, 탈북자들이 겪고 있는 문제점을 더욱 깊게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천기원 교장선생님은 북한 이탈주민들을 위한 활동을 하시게 된 계기를 담담하게 풀어 나가셨습니다. 1955년 직접 중국을 방문하셨다가 탈북 여성들이 중국인에게 팔려가는 모습, 국경을 넘다가 죽어있는 모습, 아이들이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차마 보기 힘든 모습을 목격하셨고, 95년부터 현재까지 굉장히 시대가 많이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3만 명의 북한 이탈주민들이 한국에 있고, UN 통계상 200만 명 이상의 북한 주민들이 목숨을 잃는 것으로 보아, 미래에도 계속될 문제이기 때문에 북한 이탈주민들을 위해 선교활동을 하기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80명 정도 함께 하는 공동체 생활에서, 학생들은 크게 북한 출생자와 중국에서 태어난 제3국 출생자로 나누어집니다. 북한 출생 학생들은 정착금과 집, 그리고 대학과정까지 모두 지원을 하지만, 3국 출생자는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울 뿐만 아니라, 본인이 중국인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정체성 혼란을 겪고, 더더욱 낯선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 그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제일 기본적인 생존권과 인권이 확보되지 않은 북한에서 배고픔을 견디기 위해 국경을 넘는 과정에서, 탈북자들은 또 한 번 가정파괴라는 큰 아픔을 겪습니다. 엄마와 함께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아보고자 건너오는 아이들에게, 중국에서 엄마가 남성에게 팔려가거나 붙잡혀 북한으로 끌려가는 모습은,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되어 가슴에 자리 잡습니다.

엄마와 강제 이별하거나 새 아빠, 새 동생을 맞이해야 하는 아이들은 사회에 대한 불신이 커져, 사람을 쉽게 믿을 수 없는 불행한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경우가 많고, 그 아이들을 두리하나 국제학교에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포용하고 가르치는 것이 교장 선생님의 큰 목표라고 합니다. 실제 8살이란 어린 나이에 새 아빠에게 목숨을 위협당한 아이가 두리하나 국제학교에 재학 중이고, 교장 선생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가르침으로 바르고 명랑하게 자라고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런 끔찍한 환경에서 자라난 아이들과 인터뷰를 하며, 담담하게 자신의 아픔과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것을 보고,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해 나가고 있다는 안도와 동시에 일찍부터 성숙해진 아이들을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문화차이 극복

북한 이탈주민들은 북한의 사회주의체제 아래서 국가로부터 받는 질 나쁜 음식이나 물건들로 생활하고, 인권을 무시당하며 기본적인 생존권조차 보장 받지 못하는 극한을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런 탈북자들에게 순수한 마음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면, 그들은 의심부터 한다고 합니다. 북한에서 서로 속이고 뺏으면서 본인의 삶을 힘겹게 이어오던 그들에게, 남을 도와주는 것이란 낯선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그들이 북한에서 최소한의 생계를 위한 것들을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왔기 때문에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더불어 살아가자는 마음가짐으로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돌아오는 것은 거짓말과 의심, 외면이기 때문에 교장 선생님도 처음 탈북자들을 위한 일을 시작하셨을 때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북한 이탈주민들의 행동들은 모두 문화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교장선생님은 말씀하십니다. 오랜 세월 남한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우리에게 대한민국의 문화가 자리 잡고 있듯이, 그들에게는 북한의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 사회에 적응해 나가고 이해하기 시작할 때에도 머리는 이해하지만, 몸이 굳어져 북한에서의 행동이 나오는 것은 모두 그들 깊숙이 자리한 문화 때문이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단순히 허기진 배를 채울 목적으로 중국을 건너 한국으로 넘어온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새로운 문화와 사회에 적응해 나아가야 하는 상황은 매우 가혹합니다.

교장선생님은 그들이 빨리 적응해서 사회의 일원으로 활발히 활동할 수 있을 때까지는 우리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과의 문화 차이를 이해하여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한다고 당부하시면서,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실제 한 두리하나 국제학교 학생이 과거 일반 학교에 재학하던 시절에 반 아이들에게 단순히 북한출신이라는 이유로 소외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북한 이탈주민을 향한 인식을 개선해야 문화적 통일을 이루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정부의 탈북자 정책

이 사회에서 우리가 먼저 정착한 사람이고 그래서 북한 이탈주민들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하시면서 또 다른 책임자인 정부도 탈북자들을 위한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미국의 난민정책과 비교하시며 우리나라의 정책은 사냥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사냥을 해서 갖다 주는 정책이라고 하셨습니다. NGO를 통해 생활할 집을 제공하고, 6개월 이내에 일자리를 구해서 스스로 자립하라고 독려하는 미국의 정책과는 달리 일정의 정착금과 집, 매달 지급되는 50만 원정도의 최저 생계비는 탈북자들 스스로 자립하려는 의지를 꺾는 정책입니다.

정착금 일부로 300만원 상당의 돈을 세 번에 걸쳐 지급하는데 한 번도 돈을 써본 적이 없는 탈북자들에게 큰돈을 쥐어주면 계획 없는 엄청난 소비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또한, 탈북자들은 힘들게 일해 순수하게 버는 금액이 70만원(교통비와 제반 경비를 제하면) 정도입니다. 그래서 편하게 놀면서 50만 원을 받는 것보다 못하다고 생각해서, 일자를 적극적으로 구하지도 않고 새로운 일자리를 구해도 금방 그만두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돈을 제대로 버는 법, 쓰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는 정부의 탈북자 정책은 모두에게 손해로 돌아가는 정책이고, 탈북자들을 돌보는데 가장 큰 책임을 지닌 기관으로써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온 힘을 다해 탈북자들의 구출사역에 힘쓰고 계십니다. 선생님의 따뜻한 손길에 구출된 탈북 청소년 중 몇 몇은 해외에 나가 자신의 꿈을 펼치기도 합니다. 선생님께서는 특히 기억에 남는 학생으로 미국대학에 합격한 친구를 꼽으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다른 학생들 앞에서 이 학생을 소개할 때마다 정말 자랑스럽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이런 완벽한 학생도 초심을 꾸준히 간직하기는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너무 거만해져 버린 이 학생은 학교에 놀러 왔을 때 예배시간에 늦고, 또 자신의 대학에 관한 자랑거리만 내놓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이 학생이 감사하는 마음을 잃어버린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하십니다.

이 학생뿐만 아닙니다. 두리하나 국제학교에 다니던 학생 15명이 다음 학기부터 일반 학교에 가게 되었습니다. 2~3년을 가족같이 지내던 친구들이었는데, 정작 떠날 땐 교장 선생님께 한마디 인사도 없었다고 합니다.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 그 한마디면 충분했던 선생님이었기에 더욱 마음이 아프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선 곧 이것이 북한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닌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남한의 아이들도 부모님께서 자신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지만 오직 머리로만 인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얘기하셨습니다. 그 아이들이 자라서 직접 아이를 낳고 키워볼 때, 육아에 온몸으로 부딪혀 볼 때, 그때가 되어야지 부모님의 사랑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렇듯 북한 이탈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입니다. 교장선생님께선 그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남한에서, 두리하나 국제학교에서 받은 사랑을 깨닫고 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그들을 믿고 꾸준히 구출사역에 힘쓰는 것이 자신의 몫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선생님도 탈북자들의 태도에 실망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곧 자꾸 실망하는 원인이 그들에게서 너무 조급하게 무언가를 기대하는 본인에게 있음을 알고, 그들에게 요구하지 않으려는 생각, 그들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생각을 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들였다고 합니다. 더불어 하나님의 말씀인 자신이 베푼 것을 잊어버려라를 따라 목회자로서 잊는 것과의 싸움을 통해 더욱 성숙한 단계로 올라가고 계십니다. 변함없이 이런 신념을 지니고 남을 도우며 살아가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의 뜻으로 운영되고 있는 두리하나 국제학교이지만, 기도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몇 년째 골치 썩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의 비싼 동네인 방배동에 위치한 두리하나 국제학교는 기숙사와 학교 건물을 포함해 월세 2,000만 원에 또 두리하나 국제학교 학생 80명이 먹는 식비까지 책임져야 하는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힘들다며, 교장선생님께서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셨습니다. 경제적 문제로 가장 힘들었던 시점에 정말 다행히도 몇 개의 기업이 두리하나 국제학교에 손을 내밀어 주셨습니다. 월세 600만원을 지원해주고, 또 쌀값까지 해결해 준 것입니다.

특히 번 돈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자.”를 모토로 삼는 한 기업은, 한 달에 200kg의 쌀을 학교로 보내줍니다. 교회들도 발 벗고 나섰습니다. 스무 개의 교회가 돌아가면서 한 달에 한 번 맛있는 밥을 지어준다고 합니다. 이렇게 따뜻한 손길이 모이고 모여서 아이들은 먹을 것 걱정 없이 부족함 없는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1,400만 원이나 하는 월세는 아직 감당하기 너무 힘들다고 합니다.

여기서 문득 그럼 정부는 얼마나 지원해주지?”하는 생각이 들어 여쭤봤더니 너무나 충격적인 대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정부? 거기선 해주는 게 없어요.” 어려운 처지인 사람들도 조금 조금씩 힘을 모아 두리하나 국제학교를 도와주는데 정작 정부는 가만히 앉아 손 놓고 있다니. 정부 입장에서는 많지 않은 돈이 두리하나 국제학교에는 아주 큰 도움이 될 텐데, 적은 지원마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 안타까웠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장 선생님께선 영어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대학생시절 영어를 공부할 기회가 있었지만, 선생님께서는 눈앞에 놓인 상황만 보고 다른 언어를 선택하셨습니다. 하지만 막상 탈북자들을 구하는 일에서는 영어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하십니다. 선생님께서는 사업상 미국에 자주 가시는데 말씀을 전하실 때 통역을 쓰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십니다. 선생님께 주어진 시간이 한 시간이라면 통역 때문에 정작 선생님께서 실질적으로 사용하실 수 있는 시간은 30분입니다. 그뿐 아니라 선생님께서 전달하시고자 하는 바가 제대로 통역이 되는지 모르기 때문에 더욱 답답하다고 하십니다.

통일이 이루어지면 남한의 기술과 북한의 자원으로 우리는 전 세계를 이끄는 리더가 될 것입니다. 이때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소통입니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능력이 필수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래서 다가오는 통일 시대를 기다리며, 남한 사람들은 영어 실력을 키우고 또 통일이 되었을 때 북한 사람들에게 영어를 가르칠 준비를 해 두는 것이, 지금의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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