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마당

    등록일 : 2015-01-29 오후 4:13:28  조회수 : 6192
  1836 . 즐거운 나의 인생 브라보 마이라이프 - 두리하나 국제학교
  등록자 : RFA        파일 :

안녕하세요, 즐거운 나의 인생 브라보 마이라이프 진행에 이혜미입니다. 남한에서는 겨울방학이면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꼭 다녀오는 곳으로 썰매장이나 스키장을 꼽을 수 있는데요, 썰매장이나 스키장은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을 해야 하거나 야외는 한겨울에 추위를 감수해야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서울 근교에서 즐길 수 있고 추위를 피해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스케이트장을 찾기도 하는데요, 지난 16일 방학을 맞아 두리하나국제학교학생들은 서울잠실에 실내스케이트 장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왔습니다.

두리하나 국제학교는 학력 인정을 위한 시험인 검정고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탈북자들을 도와주는 학교인데요. 161시에 학교에 모여 실내 스케이트장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18명의 두리하나 국제학교 학생들과 3명의 교사, 그리고 10여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했습니다. 두리하나 국제학교 안창근 전도사는 이 날 인솔자로 참여했습니다.

일단은 아이들이 실내에만 항상 있어서, 많은 가지각색의 상처와 아픔들이 있는 친구들이라 표출하는 그런 부분들이 많이 없어요. 이렇게 은퇴하신 분들이 아이들을 또 밝게 시켜주려고 아이스링크에 와서 아이들하고 좋은 추억을 만들라고 온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하는 것 보니까 되게 재미나게 타는 것 같고, 진짜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준 것 같아요. 그래서 너무 뜻 깊은 시간인 것 같아요

출발 전 설레임을 가득 안고 출발을 했지만 막상 처음 타보는 스케이트다 보니 마음처럼 잘 타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었고요, 생각보다 금방 스케이트에 적응해서 쌩쌩 달리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 있을 때 보다 실내 스케이트장에서 더 밝은 모습이었는데요.

국제학교다 보니까 일반학교가 아니고 또 같은 사연과 같은 아픔들이 있는 친구들이 모여 있다 보니까 공감 대들이 있다 보니까, 일반 학교와 같은 경우는 왕따나 이런 편차가 심한데, 여기 같은 경우는 서로 그런 아픔과 상처들을.. 이렇게 그런 공감대가 있다 보니까 서로 되게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요. 더군다나 우리학교는 지식을 우선시하는 게 아니라 인성을 먼저 키우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먼저 바로 서고 나서 지식을 키워 나가고 있는데, 지식보다는 지혜를 더 (가지고) 우리 아이들이 자라 나가기를 바랄 뿐이죠. 그래도 같은 또래고 같은 환경이다 보니까 되게 화기애애하게 즐겁게 공부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모습을 보면 참 뿌듯하고 참 감사하죠. 원래 와글와글 했어요 되게. 근데 여기오니까 애들이 더 시끄럽고 나와 가지고 죽는 줄 알았어요. 막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막 잡아당기는데... .. 땀이 범벅이에요 지금 (웃음).”

탈북 학생들은 남한 학생들이 다니는 남한 학교에 처음부터 적응하기가 어렵습니다. 남한 학생들과 말투가 다르고 탈북 과정 중 학습 공백이 생겨 남한의 일반 학교 공부를 따라 가기가 어렵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왕따, ,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한에는 이런 탈북 학생들이 남한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대안학교들이 있는데요. 대안학교 중 하나인 두리하나 국제학교는 특히 중국에서 생활하다 남한으로 넘어 와 한국어를 잘 모르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중국에 있는 때는 엄마가 옆에 없으니까요, 공부도 잘 안 하고 싶고요, 집중도 안 되고요.. 한국에 오니까요, 비록 엄마랑 맨날 안 살아도 한 달에 한번 씩 보니까요 좋고요, 공부도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 이런 거 있어요. 저는 두리하나기숙사 살고요, 엄마는 경기도 살아요. 한 달에 한 번씩 집에 가요. 방학기간에 집에 가면 엄마가 일 하러 나가고 혼자 심심하잖아요.. 근데 학교에 있으면은 친구들도 있고요, 같이 놀고 그러니까요... 방학은 집에도 가고 싶은데 그냥 잠깐 집에 들렀다가... 학교() 더 좋은 것 같아요.”

집보다는 학교가 더 좋다는 최국화 학생, 탈북을 한 어머니가 중국에서 국화양을 낳아 처음에는 중국에서 생활을 했다고 하는데요. 십여 년 간 선생님과 삼촌 집에 살며 홀로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먼저 한국에 정착한 엄마의 도움으로 201210월 한국으로 올 수 있었는데요. 지금도 비록 엄마와 떨어져 살지만 기숙사에서 단체 생활을 하며 학교생활에도 만족 해 하는 것 같았습니다.

최국화 학생과 함께 넘어지며 열심히 스케이트를 배웠던 김주은 학생, 김주은 학생도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김주은 학생은 최국화 학생과 달리 북한에서 혼자 힘으로 탈북을 했다고 합니다.

저는 북한에서 생활이 너무 힘들어가지고, 부모 없이 저도 고아였어요. 그래가지고 사람 사는 삶을 살지 않았어요. 저는 꽃제비 생활도 좀 해보고 많이 굶어보기도 하고 그래가지고... 북한에서는 저는 진짜 희망이라는 게 없었어요. 중국에 와서 한 끼라도 진짜 잘 먹어 보려고 왔는데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그냥 출세 한거죠. (웃음) 너무 재미있어요. 남한에서는 자기가 꿈꿀 수 있는 거 다 이렇게 펼칠 수 있고 이럴 수 있으니까... 한국에서 생활하는 삶은 나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열심히 한다면 너무 재미있고 좋은 생활인거 같아요. ”

작년에 대학교에 입학 해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는 김주은 학생은 남한에서 자신의 꿈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남한생활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최국화, 김주은 학생과는 반대로 14살 박진성 학생은 탈북한 지 3년째로 아직 남한 적응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배고프기는 하지만 재미있기는 했는데요, 여기서는... 먹는 것은 낫지만 노는 것은 북한보다 즐겁지 않아요. 북한에는 친구들이 엄청 많거든요.”

8살 혜원이는 임신한 엄마 뱃속에서 탈북을 해 남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두리하나 국제학교에서 언니, 오빠들을 따라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요, 꿈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욕심쟁이 학생입니다.

공부를 배우고 있어요. 수학이나 국어, 언니오빠들이 하는 중국어 계속 따라하거든요... 미술이요, 왜냐하면 저는 그림 그리는 게 좋아 가지고요. 노래랑 미술 엄청 좋아해요. 과학도 좋아하는데요, 우리는 아직 어려가지고요, 할 준비가 안 되가지고요, 나중에 더 크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피겨 선수랑요 요리사랑요, 가수에요. 그런 다음 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고요, 꿈이 다 이루어지면요 돈을 엄청 많이 벌어 가지고요, 사람들을 나눠 주고 싶고, 북한에 있는 우리 삼촌도 보내주고 싶어서요... 공부했어요. 국어요. 받아쓰기도 하고 수학도 해요. 구구단 외우기도 정말 재미있어요. 왜 공부가 좋냐면요 커서 공부 잘하고 친구들도 가르쳐 주고 싶어서요. 1등하고 싶어요.”

스케이트장에서 스케이트를 탔던 세 시간만큼은 북한에서 굶주렸던 기억, 혼자 지낸 시간들의 슬픔은 모두 잊은 듯 학생들은 모두 밝은 표정이었습니다.

“13살 때 그때 처음 한번 탔었어요. 처음에 타니까요 완전 타고 싶었어요. 근데 또 미끄럽잖아요. 넘어질까 봐 엄마는 걱정했었어요. 근데 안 넘어지고 잘 타는거에요. 근데 이번에도 또 오니까요 되게 좋고요.. 왜냐면요, 두 번째잖아요. 예전에 중국에 있을 때 못 탔으니까요, 한국에 와서 탈 수 있어서 되게 좋아요. 서로 도와주면서, 잘 못 타는 애들도 있잖아요.. 서로 잡아 주면서 이렇게 타고 그런 거 좋은 것 같아요.”

'두리하나'에서 이런 행사가 있다고 해서, 저도 타고 싶어서 왔어요, 처음이라서 그런지 조금 못 타는 게 있어서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너무 좋았어요. 처음 타 본다는 자체가 너무 좋은 것 같았어요.”

두리하나 국제학교두리하나교회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두리하나교회1999년 천기원 목사를 주축으로 설립된 탈북자 지원 선교단체 인데요. 2009년에는 탈북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인 두리하나국제학교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인솔자들 역시 두리하나교회출신입니다.

교회 간사로 일하고 있는데요. 애들 이제 아이스링크 장에서 스케이트 타는 모습 사진 촬영하려고 같이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애들 사탕 먹는 거, 너무 힘들어가지고 헥헥거리는거, 뭐 그런 거……. 그리고 애들 밥 먹는 거 사진도 찍고……. 애들 몰래 찍느라고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죠. 왜냐하면 애들이 이제 계속해서 얼굴을 가리다 보니까 안보이게 멀리서 몰래몰래……. 원래 얘네들이 이제 겨울방학이다 보니까 계속해서 잠만 자고.. 이제 또 수업이 없다 보니까 추워서 그런지 잘 나가서 놀지도 않더라고요. 그런데 이렇게 실내에서, 선생님들이 같이 오셔가지고, 같이 애들하고 아이스링크 장에서 아이들하고 같이 놀아주셔가지고 애들이 즐거워하는 모습 보니까 저도 행복하고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바람은 이제 얘네들이 건강하게 자라가지고 나중에 통일이 되었을 때 이 아이들이 자신들이 여태까지 겪었던 좋았던 모습들을 친구들이나 가족들한테 전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애들이랑 같이 탔는데 제가 잘 못 탔는데 애들이 와 가지고 알려주고, 자신감을 가지면 된다고.. (웃음) 8살 아기가 와가지고 이렇게 알려 줘 가지고 같이 이렇게 탔어요... 애들이 이걸 처음 탔는데도 인라인을 좀 탔던 애들은 좀 원활하게 타더라고요. 처음 왔는데도 그냥 쉽게 타더라고요. 아이들이 같이 이렇게 활동적으로 할 수 있어서 애들도 좋아하는 모습 보니까 저도 같이 좋았어요... 자라나야 되는 아동들이니까 활동적인 활동 많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두리하나 국제학교2주간의 겨울방학을 마무리하고 19일 개학식을 치렀습니다. 실내 스케이트장에서 방학기간동안 움츠렸던 몸에 활력을 되찾은 아이들, 앞으로 맞이하게 되는 새 학기에 대한 포부도 컸는데요.

개학 하면은 더 열심히 공부하고, 악기도 잘 배우고, 그리고 애들도 도와주고, 아픈 상처 있을 때도 서로 위로해 주고요... 그랬으면 좋겠어요. 북한() 친구는 없지만요, 근데 엄마, 동생, 오빠들() 다 있어요. 엄마의 아빠도, 엄마도 있어요. 근데 지금 북한에서요, 연락 없어요. 그래서 잘 있는지 잘 모르겠고요... 그래서 저 친척도 없어요. 한국에서요, 잘 하고 커서 꿈 이루어서요, 북한이랑 한국 빨리 통일하고, 엄마 친척들도 보고 싶고요... 엄마 가족 만나면 저도 친척들 많잖아요.”

.. 진짜 작년에 처음 대학교 들어갔을 때는 저는 여기서 검정고시를 안 보고 하니까 진짜 공부라는 거.. 8~9년 동안 못 하다가 하다보니까 그냥 정신없이 따라갔어요. 뭐가 뭔지 모르게.. 근데 이번학기는 좀 성적도 좀 많이 올리는 방면으로 하고 그리고 봉사생활도 좀 많이 해가지고, 내 꿈에 조금씩 좀 한발자국씩 더 다가갈 수 있게끔 그렇게 노력하는 한 해가 되고 싶어요.”

저는 과학자.. 만드는 거... 새로운 거 만들잖아요. 날개 만들어서요, 날고 싶어요. 하늘 날아서 가고 싶은 나라 갈 수 있잖아요. 북한에 가서 가족들도 만나고 내가 살던 곳에도 가 볼 거예요. 가면 즐겁잖아요. 한국에서 음식 사서요, 북한에 가져가서 가족이나 친구에게 줄 거예요. 가서 가족 만나서요, 돈 같은 것도 주고 싶어요.”

8살 혜원이는 아직 북한에 남아있는 삼촌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합니다.

통일이 빨리 돼서 우리엄마, 아빠랑 나랑 다 같이 놀고 싶어요. 우리 가족 모두 다.. 친척도요. 모두 다 함께 놀고 춤추고 싶어요, 신나게. 삼촌 저 정혜원 이에요. 거기에서 잘 계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앞으로 우리 꼭 만날 수 있게 기도해요. 사랑해요 삼촌.”

탈북을 한 학생들은 자신들이 가진 아픈 기억들을 하나씩 하나씩 즐거움으로 채워 나가고 있었습니다. 이 아이들의 가슴에는 자신들의 꿈 외에도 통일이라는 간절한 바람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요, 그 바람이 현실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이혜미 였고요, 오늘 즐거운 나의 인생,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2018-01-19 이혜미 lhm03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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