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마당

    등록일 : 2014-11-03 오후 4:35:38  조회수 : 5648
  1734 . SPECIAL / 'LEADERSHIP' [지성에서 영성으로]
  등록자 : 두리하나        파일 :

SPECIAL / 'LEADERSHIP'

최근 <중앙일보>는 입학생 선발 시 사람 됨됨이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이른바 인성 엘리트를 선발하는 하버드대의 사례를 소개한 바 있다. 지식과 스펙 쌓기에만 치중하는 우리나라의 실정에 경종을 울리는, 세계 최고 명문대 다운 교육 철학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나눔과 봉사를 강조함으로써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나아가 세계를 위한 성숙한 시민 의식을 가진 인재를 키워내는 것은 '두리하나 국제학교'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국제학교의 수장인 천기원 목사를 만나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두리하나의 리더상()에 대해 물었다.

우선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 하나를 꼽아주신다면요.

책임감. 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두리하나 공동체의 모든 사람들이 다 리더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리더들이 가져야 할 첫 번째는 책임감이 아닌가 합니다. 다음으로는 솔선수범하는 태도. 리더가 본()이 되지 않고 말뿐이면 안 되겠지요.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본이 되는, 우리 모두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두리하나 국제학교는 리더 양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데요, 그에 대한 목사님의 교육 철학을 듣고 싶습니다.

'두리하나 국제학교'를 설립하기 전에 하나님께 기도드렸던 기억이 나네요. “하나님, 저는 교육 전문가도 아니고, 오히려 교육에 대해서는 문외한인데 왜 저 같은 사람이 학교를,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그렇게 하나님께 질문하는 기도를 드렸는데 하나님께서 이런 비전을 주시더라고요. ‘우리 학생들은 머리가 좋은 사람보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들은 순발력과 적응력이 뛰어나고 무엇보다 어렸을 때부터 고난을 많이 당해서 리더가 될 기본 소질과 여건은 되었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아이들이 단지 머리만 좋다고 해서 리더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세상에는 머리 좋은 사람들이 오히려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사기꾼이 되는 사람들도 많거든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우리 학교 학생들은 머리가 똑똑하거나 지식이 많은 사람이 되기보다는, 바로 솔로몬이 기도한 것처럼 지혜로운 마음을 구하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그런 사람은 하나님의 마음을 읽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함께 기뻐하며 행동으로 실천합니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란 생각에 다다르니 결국은 그것이 예배더라고요. 예배가 최우선시 되는 사람에게는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시는데, 그 지혜를 받으면 인성이 변화되고, 그 다음에 지식을 습득하면 가장 좋은 리더가 되겠다 싶었어요. 제 경우도 아주 어린 시절부터 내 뜻과 상관없이 부모님을 따라 늘 신앙생활을 했어야 했는데, 비록 습관적 이였지만 예배를 드리다 보니 지혜도 지식도 리더십도 없었지만 지나고 보니 하나님께서 결국 나를 오늘날까지 지혜로 인도해 주셨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학교는 예배와 말씀을 가장 우선시하고, 말씀을 중심으로 꿈을 심어주니 목표를 정하고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깨닫게 되고 이제는 너무 열심히 공부들을 하니 오히려 쉬어가며 하라고 말리는 지경이 되었어요. 실제로 그렇게 해보니까 아이들이 다 좋은 모습으로 변하더라고요.

성경 인물 중에서 목사님이 롤모델로 삼는 리더가 있습니까?

개인적인 간증을 좀 하자면, 저는 갈렙을 좋아합니다. 갈렙을 좋아하는 첫 번째 이유가 갈렙이 부르심을 받은 나이 사십 세에 저도 신학을 시작했지요. 리더, 즉 목회자라면 마치 사무엘처럼 어렸을 때부터 순결하고 깨끗한 삶으로 준비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컸는데, 성경을 읽다 보면 출발이 늦더라도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 안에서 그분이 기뻐하시는 길로 가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는 말처럼, 여호수아 1417절 이하에 보시면 내 나이 사십 세에 부르심을 받고 내 하나님 여호와께 충성하며... 남들은 다 은퇴하고 쉴 나이 85세에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는 도전정신과 용맹함이며, 두 번째로는 그는 항상 여호수아의 그늘에 가려 잘 드러나지도 않지만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여호와께 온전히 순종하고 따랐은즉하나님만 바라보며 항상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런 자세입니다.

그럼 두리하나 학생들도 갈렙과 같은 사람이 되길 바라시나요?

그렇죠. 제가 항상 학생들에게 말하는 것이 있어요. 1등은 늘 한 사람밖에 없지만 2등부터 꼴찌까지는 많은 사람이 있다는 거예요. 그 많은 사람들 중에 꼭 1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꼴등을 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해요. 마치 장애자가 정상인이 겨루는 운동경기에 출전해 결코 1등은 할 수 없지만 절뚝거리면서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때 많은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는 것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 자기의 부족함을 고백하면서 감사함으로 끝까지 달리는 사람이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리더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어린 시절에 이미 고난을 많이 겪어서, 잃어버린 시간이 많아요, 한국에 왔을 때는 대학이나 고등학교를 졸업할 나이에 이제 초등학교나 중학교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출발이 늦어도 상관없어요. 다들 쉽게 적응하기 힘든 한국 생활에도, 또 북한과 한국과는 문화와 교육수준이 너무 다르지만 결코 굴하지 않고 해내고 있으니까요, 결국 끝까지 잘 해 낼 겁니. 늦었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고 성실하게 온전히 말씀에 의지하여 최선을 다하는 갈렙 같은 지도자가 분명 두리하나 국제학교에서 나올 겁니.

하지만 탈북 청소년들에게 자신감 부족은 여전히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남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자신에 대한 자긍심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고요. 그래서 우리 학생들이 극복해야 할 것은 열등감입니다. 성경 말씀에도 하나님께서 나를 지으시고 복을 주시고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이사야 4919절에서는 하나님의 손바닥에 직접 내 이름을 새겨가며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세요. 그러면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지요. 나를 함부로 미워할 수도 없고요. ‘나는 늦게 시작했다’ ‘나는 남보다 못났다’ ‘나는 남의 나라에 탈북자로 왔다등 많은 열등감에 시달릴 수도 있겠지만, 하나님 나라에는 내가 꼭 필요하셨기에 나를 만드셨어요. 오케스트라가 2~30분 연주하는 중에 딱 한 번 북 치는 단원이 있다고 칩시다. 그 사람은 중요하지 않고 필요 없을까요? 아닙니다. 중요한 건 하나님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느냐는 깨달음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그 기쁨이 내가 30분 동안 북 한번 쳤다고 갑자기 사라지고 내가 슬픈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니잖아요. 또 계속 메인 바이올린만 친다 해서 혼자만 기쁜 것도 아니구요. 하나님의 나라는 그렇게 전체가 조화를 이루면서 꼭 필요한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안에서 쓰임을 받는 거예요. 그 열등감을 극복하지 않고 다른 사람과 자꾸 비교를 한다면 리더가 될 수 없어요.

와글와글 합창단은 그런 리더십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인지요?

북한에서 온 우리 아이들은 개성이 강하고 상처가 많아요. 그동안의 삶이 죽는냐 사는냐의 생존문제입니다. 내가 살고 봐야 하니까 다른 사람은 생각할 여유가 없는 것이지요. 그렇게 살아온 아이들이다 보니까 이곳에 와서도 저마다 자기가 제일 잘났고 도무지 하나가 되질 않더라고요. ‘내가 너무 잘났다고 생각해서 앞에만 나서려는 사람도 있고 난 너무 못났다며 구석에 숨어서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합창이에요. 합창이라는 것은 들으면 들을수록 묘미가 있어요. 그 많은 사람이 아름답게 한 목소리로 조화를 이루어 나가면서도 또 깊이 들어보면 한 사람 한 사람의 음색을 들을 수 있단 말이에요. 그리고 20명이면 20명 그렇게 각자의 목소리가 다 다른데 그 다름을 한 목소리로 만들어서 듣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도록 해야 하는 것이 하모니란 말이죠. 이 합창이란 것을 통해서 우리 아이들이 각자가 할 수 있는 역할에서 모두 리더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막상 합창을 만들어 보니까 이건 뭐 세상에서 음치들만 다 모아 놓은 것 같았어요(웃음). 처음엔 소음도 그런 소음이 없을 만큼 듣기 불편했는데 지금은 아이들이 합창의 의미를 알게 된 것 같아요, 내 목소리를 죽여 가면서 전체 목소리를 하나로 만드는 건 양보나 섬김, 낮아짐 그런 것 없이는 불가능하니까요. 그런데 또 그건 내가 없어지지만 아주 없어지는 것은 아니고요. 그런 의미에서 '와글와글 합창단'은 성공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하고요. 또 조금이라도 낯선 사람을 보면 바로 숨고 싶어 하고 앞에 나서는 걸 가장 두려워하던 우리 아이들이 이제는 자신 있게 많은 사람들 앞에도 당당하게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기쁜 마음이 듭니다.

통일 꿈나무인 두리하나 학생들에게 어떤 준비가 가장 필요할까요?

리더는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우리학교는 늦었지만 기초부터 가르치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군사정권하에서 민주주의로 가는 과정에서 사회전반에 걸쳐 준비가 너무 안 된 상태에서 민주주의를 부르짖으며 무책임한 자유만 주장하다 자기 권리만 먼저 찾게 되었어요. 인간도 또 사회도 그렇게 모든 것에 기초가 참 중요해요. 기초를 잘 쌓으면 위로 올라갈수록 더 좋아지는데, 기초가 잘못 되면 우선 급하게는 잘 할 수 있지만 결국 위로 올라가면 갈수록 무너져 버릴 위험이 커지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도 기초부터 가르치는 겁니다. 언젠가는 반드시 통일이 될 텐데, 기초가 탄탄해야 통일이 되었을 때 온전한 리더가 될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통일이 언제 되더라도 그것에 연연하기보다 오늘, 그리고 바로 지금 우리가 통일을 준비하는 리더를 만들자는 생각을 합니다. 나는 교회나 학교를 크게 세우는 것보다도 올바른 인재 한명을 바로 가르치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앞서 말한 것처럼 그런 인재를 만드는 기초가 바로 신앙이라고 보는 거고요.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을 가진 리더가 되려면 반드시 삶의 기초가 신앙이 되어야 하지요.

목사님께서는 평소 아이들에게 독서를 강조하시는데요, 성경 외에 리더십 개발을 위해 권해 주고 싶은 책이 있습니까.

추천할 책이야 많이 있지만 동화책을 많이 읽으라고 권하고 싶어요. 저는 시골에서 항상 자연과 동물을 벗하며 자랐기 때문에 나름 감성이 풍부한 것 같아요. IT 서적, 재테크 서적, 자기 개발서 등등, 요즘은 시중에 너무나 많은 책들이 있지만 사람의 인성을 가장 풍부하게 하는 것은 결국 정서적인 책들이에요. 상상력을 풍부하게 하고 우리의 인성을 따뜻하게 만드는데 가장 중요하지요. 나는 학생들이 순수하게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동화 같은 책들을 많이 봤으면 좋겠어요. 어린이는 어린이다운 책을 봐야 하는데 요즘 아이들은 인터넷에서 너무 자극적인 것들을 많이 보게 되지요. 인간성을 파괴하고 인간을 사악하게 만드는 것들이 인터넷에 넘쳐 나는 시대에 살고 있어요.

글 강정민 사진 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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